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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드라마가 속속 폐지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주말특별극, 단막극, 일일극, 금요드라마 등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SBS는 ‘신의 저울’을 끝으로 금요드라마를 폐지한다. MBC는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단막극을 내린다. KBS는 2채널에서 처음 시도한 일일극 ‘돌아온 뚝배기’를 마지막으로 잠정 폐지에 들어간다.

방송3사의 잇단 드라마 폐지는 경영난으로 해석되고 있다. 드라마 주 수입원인 광고 시장이 경기 악화로 타격을 받으면서 드라마 폐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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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한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는 일반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3배 가량 많이 들어가는데 대부분의 제작비를 광고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광고 시장이 축소되면서 드라마를 편성하기 어려워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드라마 폐지 책임에 대해 이익 창출에 매달린 방송사의 문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연 배우 및 스태프들의 높아진 몸값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가 활성화 되고 광고 시장이 원활해지면 드라마 편수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드라마 편수를 유지하는 것도 벅차다”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 광고 수입은 교양 프로그램 제작비로도 충당된다. 하지만 드라마 광고 수입이 감소되면서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도 지장을 받는 등 방송사 이곳 저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드라마 폐지는 일차적으로 연기자들에게 가장 큰 비보다. 톱스타들은 일차적으로 출연료를 낮추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중견 연기자들이나 신인 배우들은 생계마저도 위협당하는 수준에 처하게 된다.

SBS ‘조강지처클럽’에서 모지란 역으로 활약한 연기자 김희정은 “톱스타들은 2∼3개를 1∼2개로 줄이면 되지만 무명 연기자나 중견 배우들은 생계가 어려울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톱스타들의 몸값이 상승된 원인에 대해 1990년대말부터 미니시리즈 편성이 많아진 게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니시리즈라는 짧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다 보니 방송가에서는 자연적으로 톱스타들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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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조강지처클럽’, KBS ‘불멸의 이순신’, ‘서울 1945’ 등에서 감초 연기를 손보인 연기자 손종범은 “방송국을 가면 동기들이 배역이 없어서 전전하고 있다”며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수 겸 연기자를 관리 중인 한 매니저는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요즘 방송사를 돌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 중인 작품이 거의 없더라”며 “작품 수가 줄어들면 배우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인 연기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푸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이 방송사보다 외주 업체가 주도하는 상황이라 지배 논리가 뒤바뀌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그는 “외주 제작사의 파워는 점점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제작사의 입장에 따라 소속사와 배우가 끌려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조연급 배우의 한 매니저는 “현 시기에 살아남은 것 자체가 굉장한 것”이라며 “기존보다 20∼30% 감액된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어 “앞으로는 역할 비중에 상관없이 출연하는데 의의를 둘 것”이라며 “출연료는 최소한의 보장을 받는 정도라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정책위원회 문제갑 의장은 방송사 드라마 폐지에 대해 유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수익 문제로 드라마 편수를 줄이는 것보다 양질의 드라마를 만드는데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며 “드라마 폐지가 오로지 수익만의 문제라면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배우 출연료를 비롯해 부실 제작사의 방송 제작 형태, 방송사 기초 경비 등에서 조율이 필요하다는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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